삼지창 칼럼

박근혜, 문재인이 굿을 했다고?

愚悟 2012. 12. 13. 20:16

 

대권후보가 굿을 했다고?

 

 

 

 

요즘 인터넷에는 유력 여야대권후보들이 굿을 했다는 기사로 여론이 시끄럽다.

글들을 보면 굿을 했다는 것이 무슨 큰 범죄를 저지르고 은폐한 것을 찾아낸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있다.

대한민국 사람들 중에 자기가 바라는 바를 이루기 위하여 굿을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 본인은 하지 않아도 부인이나 어머니 또는 할머니가 한 경우가 많을 것이다.

 

대권을 앞두고 대권주자를 비롯하여 측근들이 굿이라도 하여 대권을 잡고 싶은 것이 당연지사인 것을 그것을 두고 서로 물고 뜯고 있으니 정말 웃긴다는 것이다.

누구나 자신이 믿는 종교가 있고 어떤 소원을 이루기 위하여 자신이 믿는 신 앞에서 간절히 기원을 한다. 기독교는 예수님 앞에서, 천주교는 성모마리아 앞에서, 불교는 부처님 앞에서 간절히 자신의 소망이 이루어지도록 기원을 한다.

 

대권주자들이 사찰이나 교회 또는 성당에 가서 기원을 하였으면 이렇게 호들갑을 떨까 하는 의문이 간다.

이런 현상은 다분히 무교를 미신으로 치부하고 폄하하기 때문에 생긴 결과라고 생각한다.

또 기독교 세력들이 악의적으로 무교를 매도하면서 그 후보를 평가절하하고 기독교의 세력을 과시하기 위한 조직적인 음해성 글들이라고 생각한다.

천하의 대권을 두고 한치 앞을 모르는 치열한 싸움을 하는데 어느 신에게 기원을 하던 그 후보와 측근들의 자유다.

 

대한민국 헌법에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 나라에서 이러한 싸움은 정말 웃기는 이야기들이다.

무교를 신봉하여 굿을 하였다고 무교를 미신으로 치부하는 기독교를 비롯한 타 종교들의 신도들이 그 후보를 배척할 것이라는 어리석은 생각에서 이런 글들이 난무하지만, 예수, 성모마리아, 부처 등에게 기원하는 것은 괜찮고 천지신명에게 기원하는 것은 안된다는 것은 어디서 나온 발상인지 모르겠다.

 

무교에서는 어떤 소원을 기원할 때 굿이라는 의식으로 제를 지낸다. 그러니 당연히 굿을 할 수 있고 고사를 지낼 수 있고 무교의 각종 행위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행위는 무슨 불법이라도 저질렀는 것처럼 매도하고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것은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는 선거 전략이다.

 

또한 굿 비용이 억 단위가 넘어가게 했다느니 하는 것도 웃기는 이야기다.

자신들이 그, 굿을 직접 했다면 그 비용을 인정하겠지만 알지도 못하면서 대충 엄청난 비용으로 미신 행위를 했다는 것으로 몰아가기 위한 악의적인 모략이라 할 수 있다.

또 사무실 개소식에 간단한 고사와 굿을 할 수 있건만 이것을 무슨 큰 건수를 잡은 것처럼 언론에 싣고 매도하는 것도 웃기는 짓거리들이다.

 

고사는 지금 보편적인 문화로 프로스포츠와 과학자들로 하고 있다. 또 학생들이 축제 때 고사를 지낸다. 일반인들도 개업을 할 때는 반드시 고사를 지내고 있다.

이러한 것을 두고 고사를 지냈니, 굿을 했느니 하는 것은 흠집 내기 위한 트집일 뿐이다.

서양에는 기독교를 중심으로 기독교 사상을 원칙으로 설립된 정부가 중심이 되어 있고, 중동은 이슬람교의 사상이 절대 가치로 설립된 정부들이 존재한다. 또 불교를 절대 가치관으로 수립된 정부도 있다. 이와 반대로 일본은 신도神道라는 고유의 사상이 절대가치와 신념으로 존재하는 나라도 있다.

 

이와 반대로 세계에서 한국만큼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나라는 없다. 한국은 종교다원주의를 실현하는 세계 유일한 국가라고 볼 수 있다.

다 종교 사회로 아무른 갈등 없이 종교다원주의를 실현하던 한반도에 개신교가 들어오면서 종교 간의 갈등이 밖으로 표출되고 사회 문제화 되어 가고 있다.

다분히 이번 대권후보들이 굿을 했다는 논쟁도 기독교계에서 제기된 악의적인 음해에 불과하다.

 

필자가 알기로 지금까지 투표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된 사람치고 굿을 하지 않은 대통령은 없다고 알고 있다. 본인이 직접 하지 않았더라도 측근들이 하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처럼 굿을 했다고 언론에 떠들고 문제가 된 적이 없다.

그러나 이번엔 이렇게 국민적인 이슈가 된 것은 다분히 교세가 줄어드는 기독교계에서 악의적으로 무교를 공격하고 대권후보들에게 기독교 표가 떠날 수 있다는 압력을 하기 위한 장난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민족은 종교의 절대가치와 절대 신념을 중시하면서 자신의 사고체계가 자신이 믿는 종교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아 왔지만 종교로 인하여 국가가 분열되거나 민족이 분열된 적은 없다. 물론 가족 간의 종교로 인한 갈등은 있지만 그 종교의 가치관으로 가족의 가치관을 파괴하지 않았다.

그러나 개신교는 자신들의 절대가치와 절대 신념을 너무 내세워 선민의식에 사로잡혀 타 종교를 무시하고 배척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타 종교도 개신교를 배척하며 갈등을 초래하게 된다.

기독교가 한국에서 더 발전하고 지속되기 위해서는 타종교와 사회의 갈등을 해소하고 타종교와 조화를 추구하는 실천적 태도가 형성되어야 한다.

 

아울러 타 종교 안에서 나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안목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대권후보들이 굿을 했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늘 자기가 하면 괜찮고 남이 하면 안되는 이상한 논리에 빠져 갈등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굿은 우리 민족이 어떤 큰일이 있거나 재앙을 면하기 위하여, 소원을 이루기 위하여 천지신명에게 늘 기원을 해왔던 의식이다. 이러한 행위를 기독교인들이 아니면 누가 감히 굿을 했다고 매도하고 폄하할 것인가 묻고 싶다.

무교는 우리민족의 정체성이며 삶이었다는 것을 안다면 굿을 했다고 기독교인을 포함한 그 누구도 매도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