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창 칼럼

내림굿을 실패했다고요?

愚悟 2013. 1. 9. 01:52

 

내림굿을 실패했다고요?

 

 

오늘 MBC ‘이야기 속 이야기란 프로에서 내림굿을 비롯한 무속피해사례를 찾아 방송하려고 한다고 협조 전화가 왔다.

새해에 접어드니 종편을 비롯하여 방송에서 연일 무속피해를 고발하는 프로를 흥미위주로 제작하고 있다.

무속피해 프로에 인터뷰를 많이 하고 있는 저 역시 마음이 편치 않다.

하지만 그래도 무속의 좋은 점과 무속인의 애로사항 등을 대변하고 일방적인 방송이 되지 않기 위하여 누군가가 인터뷰에 응하고 이야기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그런 중에 오늘도 쪽지 한통을 받았다.

쪽지의 내용은 피해를 입은 사람의 억울한 심정을 적은 것으로 소개한다.   

 

<허주를 신으로 신내림하여 몸과 마음 가정이 파탄에 이르러 다시 신내림 후 정상생활을 하게 된 지금 허주도 신이라 내려 준 엑소시스트 조0000을 법적으로 고발도 안되고 과학적으로 무속은 증명이 될 수 없기에 억울하여 글을 올립니다.

방송 출연으로 용한 무속인 행세하는 이런 사람은 어제도 굿을 잡아 놓고 남편이 부산에서 북한산 굿당까지 만사를 제쳐 두고 또 다른 피해자를 막기 위해 갔더니 도망가기 바쁜 이런 사람들이 무슨 무당입니까.

 

00의 카페에는 이런 글이 있습니다.

 

"무당은 허주와 신을 구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그리 잘 구분하는 사람이 허주를 신이라 내려 주고 제게 이런 고통 을 주는지 오로지 일확 천금을 노리고 돈 버는 목적만 있을 뿐 조00속사정 논리로 풀다에 출연하며 무속인으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으니 이게 될법한 말입니까.

방송도 문제고 무조건 내림 해주는 이런 사기 무속인에게 받친 돈과 보상을 받을 길은 없는가요. 자기네들은 자기네 전문고문 변호사가 있다고 해 볼테면 해보라고 제가 돈 싸들고 와서 왜 해달라 했냐고 지금은 말을 바꾸는데요>

 

내용인즉, 속아서 내림굿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신도 없는데 자기를 기망하여 내림굿을 시켜 거액을 사기 쳤다는 것이다.

또 반성을 커녕 큰소리치면서 당당한 모습에 너무 화가 난다는 것이다.

정말 쳐죽인 년들이다. 이것들은 무당이 아니고 신을 빙자한 사기꾼들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된 원인은 바로 방송들의 무분별한 무속인 섭외와 족집게 만들기 대본과 연출 때문이다.

방송국에선 시청률에만 신경을 썼지 방송을 보고 찾아간 사람들이 입을 피해에 대해선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러니 모든 책임은 방송을 보고 찾아가서 순진하게 당한 본인들의 책임이라니 얼마나 억울했으면 이렇게 인터넷에 하소연할까. 

 

옛날의 내림굿에는 실패라는 말이 없었다.

그것은 확실하게 신이 들어 온 사람만 내림굿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구업이를 파오든가, 아니면 무병을 심하게 앓거나 또는 신 줄을 찾아 들어가 손뼉을 내리치고 푸함을 하고 통곡을 하면서 공수를 내리든가 하여야 내림굿을 해주었다.

그리고 내림굿을 할 땐 반드시 신부모와 함께 건립을 다니면서 쌀이나 돈을 모았기에 정말 신이 접신되지 않으면 하지 못할 짓을 하고 내림굿을 하였다.

, 건립을 다니면서 집집마다 그 집의 사정을 이야기 하고 공수를 주어야 하는데 지금 그런 무당이 과연 있을까?

 

그러나 요즘은 사업이 안되어도, 집안에 풍파가 많아도, 괜히 몸이 조금 아파도, 꿈자리가 뒤숭숭하거나 많이 꾸어도 등등 소변보고 오금만 떨어도 내림굿을 해야 한다고 엉터리 무속인들은 말한다.

위 쪽지에서 이야기하듯 방송에 출연한 엉터리들은 방송출연을 미끼로 자신이 무척 유명하고 족집게 용한 무당이라고 포장하여 선전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기망하고 있다.

신 내림굿은 엄밀히 이야기 하면 내림굿 절차에 따라 굿을 진행하면서 신을 받아주는 것이 아니라, 신을 받는 사람이 굿을 통하여 받아 모시는 신명의 가리만 잡아주는 것이다.

, 모실 신명과 모시지 않을 신명을 가려주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쉽지가 않는 것이 신의부모들의 학습에 따라 자기들이 모르는 신명은 허주라고 내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엉터리사기꾼들이 사람을 기망하여 무조건 내림굿을 강요하고 거액을 챙기는 데만 급급하고 있다.

 

그러나보니 내림굿을 한들 접신이 되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 이 사기꾼들은 정신을 못 차려서 그러니 찬물에 목욕을 시키고, 고춧가루 물도 먹이고, 심지어 구타까지 하면서 멀쩡한 사람을 초죽음으로 몰아간다.

내 돈 주고 병신 되는 순간이다. 긴장한 탓에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한 사람을 하루 종일 뛰게 만드니 말 그대로 죽을 지경에 이르면, 사기꾼들이 시키는 대로 누가 들어왔다고 소리치게 되고 그러면 이 사기꾼들은 잘한다고 하면서 박수를 치고 두 손을 비비고 또 누가 들어오셨습니까? 라고 물으며 장단을 더 세게 춰준다.

그러고는 이내 굿을 대강 마무리하고 끝마친다.

 

이렇게 엉터리로 내림굿을 한 후에 이 사기꾼들은 무당이 되었다고 신당을 차려주고 손님을 보라고 한다.

그러나 신 내림을 받은 사람은 손님을 볼 수가 없다. 뭔가 느낌이 있고 보여야 손님을 보지 그렇게 세월이 조금 지나면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분쟁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요즘 내림굿은 예전과 달라서 내림굿 비용에 신당을 차리는 비용까지 보통 2~3천만 원을 한꺼번에 받아 챙긴다.

그러니 어떻게 해서라도 신이 내렸다고 하여 신당을 차려주어야 모든 것이 끝난다.

신당을 차릴 때도 제대로 내린 신명이 없으니 그냥 자기가 모신대로 풀세트로 모셔주고 간판을 달고 또는 깃발을 세워주곤 모든 것이 다 끝났다고 한다.

 

이러니 엉터리 함량미달 무속인들이 양산되고 그러다 보니 경쟁을 더 심해지고 그와 비례하여 무교인의 질은 떨어지고 사기꾼들이 넘쳐나는 것이다.

지금 방송에서 사기꾼 무속인들의 피해를 너무 많이 다루다보니 진정으로 참된 사제의 길을 가고 있는 많은 무교인들의 피해가 너무 많다.

자금의 이런 현상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난감하다. 이대로 두기에는 너무 많은 피해자가 생긴다. 내림굿의 피해는 그 한사람에게 국한되지 않고 집안 전체가 큰 타격을 받는다는 것이 문제다. 한가정이 완전히 파괴된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방치만 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민족종교의 사제로서 취할 행동이 아니다.

 

필자도 늘 민족종교의 사제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이웃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어야 한다고 하였지만 그것 이전에 이런 엉터리부터 우리 스스로 척결하여야 한다.

이런 엉터리들을 척결하지 않으면 무교는 설 땅이 없어질 것이다. 이렇게 자꾸 방송에 나가면 사회문제가 되어 무교 전체가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답답할 지경이다. 하지만 지금의 이런 현상은 탐욕에 빠진 일부 무속인들이 저지른 잘못이 다시 그 피해자들로 인하여 확대 재생산되어 걷잡을 수 없게 되었다.

제발 우리 모두 왜 무당이 되었는가를 다시 생각하고 정말로 참된 사제가 되어야겠다.

민족종교인 무교가 사기꾼들의 집단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우리 스스로 자정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고 자기가 신 내림굿이 전문이나 대가라고 하는 무속인들은 조심하여야 한다.

신 내림굿의 대가나 전문이 어디 있나?

없는 신을 만들어 내려주나?

신 내림굿은 없는 신을 내려주는 것이 아니라 내 본성에 자리 잡고 있는 신명을 일깨워 주는 것이거늘 마치 하늘에서 신명을 모셔다가 내려주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엉터리들이 너무 많다.

 

또 무형문화재라고 자랑질하는 무속인을 조심해야 한다.

무형문화재는 국가에서 특정 굿에 대한 재능을 인정하는 제도다.

그러나 무형문화재라고 굿도 잘하고 점도 잘보고 인품도 훌륭하다고 할 수 없다.

이렇게 믿는 것은 무형문화재 제도에 대하여 잘 모르는 사람들의 오해와 무지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근래 무형문화재 이수자들의 못된 행각이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심지어 이수자가 문화재보유자라고 거짓말로 사람들을 속이고 금품을 갈취하고 있다.

이수자와 문화재 보유자는 엄연히 다르건만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들에 마치 자신이 문화재 보유자 인양 행세하고 있으니 쳐죽일 년놈이다. 

 

 

삼일신고 신훈편을 보면 자성구자 강재이뇌自性求子 降在以腦란 말이 있다.

이 말은 신은 하늘에 계시는 것이 아니라 내 뇌 속에, 자리 잡고 계시니 스스로 본성을 일으키고 깨우쳐서 구해야 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본성을 깨우치면 뇌 속에서 스스로 일어나는 것이 신인 것이다.

그러나 삼일신고의 이 귀중한 가르침을 잊어버리고 무조건 하늘에서 신이 내 몸으로 내려오기만 바라는 것이 바로 지금의 내림굿이다.

 

그러니 신 내림굿이란 명칭부터 전계佺戒의식으로 바꿔야 한다.

여기서 전계佺戒란 완전한 사람이 받는 계명, 또는 신선이 되기 위한 계명, 또는 신선이 내려 준 계율이라고 해석할 수 있으니, 단순하게 신내림굿 보다 훨씬 깊은 뜻을 가지고 있다 하겠다.

그리고 전계의식의 근본은 일신강충一神降衷으로 본성의 발현이며, 본성의 발현이 이루어짐으로써 자성구자 강재이뇌自性求子 降在以腦'’ , 스스로 내 뇌 속에 있는 본성을 영성靈性으로 전환하고 높여나가는 것으로 삼아야 한다.

 

제발 다시 한 번 부탁 한다.

힘들고 지쳐 절망에 빠진 서민들을 내림굿이란 명목으로 다시 한 번 짓밟지 말고 왜 무당이 되었는가를 스스로 깨닫고 본성을 영성靈性으로 전환하고 높여나가는 것에 전념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