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창 칼럼

인왕산 용궁의 수난

愚悟 2013. 12. 13. 05:11

 

인왕산 용궁의 수난

 

   <인왕산 용궁관리자 조명근 법사와 인터부하는 무속팟캐스트 방송 이원섭 선생>

 


                                                               <인왕산 선바위와 수난을 겪고 있는 용궁>

수백 년 무교인들이 기도를 드린 인왕산 용궁

용궁을 관리하면서 나오는 푼돈을 차지하려는 일부 잿밥에 정신 팔린 승려들이 그 뜻을 이루지 못하자 악의적인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 한 결과 자연환경정비란 미명아래 종로구청에서 철거를 하기로 결정되었다.

이에 반대하는 용궁 관리자 조명근 법사와 구구절보존회소속 무교인들이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인왕산에 올랐다.

 

해당구청에서 용궁을 철거하기 전 승려들과 무교인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하여 현장 공청회를 개최한 것이다.

공청회 전 승려들의 탐욕을 규탄하는 궐기대회 및 용궁을 수호하기 위한 무교인들의 집회에 힘을 보태기 위하여 무속팟캐스트방송이 현장에 함께했다.

구청관계자의 정비계획에 대한 설명을 듣고 승려들의 의견을 청취하였지만 무교인들은 기도터 폐쇄를 위한 일연의 조치라는 생각에 합의는 실패하였지만, 무교의 입장을 명확히 전달하고 용궁정비 재고와 승려들에게 용궁을 넘보지 말 것을 경고하는 무교인들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준 시간이었다.

 

승려들은 우물을 왜 용궁이라는 하느냐고 비아냥거리며 이야기 하였다.

이 한마디가 승려들의 무교를 바라보는 시각이며, 무교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부족한가를 절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불교는 역사적으로 무교를 가장 먼저 배척한 종교로 오랜 세월 무교에게 가장 깊은 상처를 준 종교라는 것을 무교인들은 알아야 한다.

그들이 이 땅에 뿌리를 내리기 위하여 무불습합이란 미명아래 무교의식과 신들을 불교화 시켜 많은 세력을 확대한 후 승려들은 무교를 배척해왔다.

 

그러나 많은 무교인들은 오랜 세월 무불습합으로 인하여 불교는 무교편이라고 착각을 하고 있다.

옛 무교의 기도터에 자리 잡은 사찰들은 기도터에 무속행위 절대금지라고 적어두고 무교인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자괴감을 가지게 하면서도 무교인들이 불전함에 넣는 금전은 염치없이 잘도 받아 챙기는 승려들의 이중적인 잣대를 우리는 무심코 넘기고 있다.

우리 국민들의 심성이자 생활로 인식되어 온 무교의 많은 신과 제도 그리고 의식들을 불교화 시켜버린 지금에 와서 더 이상 무불습합이란 미명아래 무교인들을 보호하고 감싸줄 필요가 없게 되었다.

오히려 무교인들 때문에 자신들의 밥그릇이 적어진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무교가 없으면 조상천도 등 모든 의식을 독점하여 수입을 극대화 할 수 있는데 그 걸림돌이 바로 무교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뺀다고 무교의 도움으로 덩치를 키운 후 그 은공도 모르고 배은망덕하게 무교는 이제 미신이니 사라져야 한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승려들만 무교를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승려들에게 배운 일반 신도들도 무교를 폄하하고 무교인을 우습게 보는 경향을 자주 느낄 수 있다.

이런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무교인들은 불교를 짝사랑하고 있다.

일방적인 짝사랑으로 더 이상  불교와 승려들에게 속지 말아야 한다.

불교와 승려들의 속내를 알지 못하고 무조건 불교와 승려는 아군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한다.

 

인왕산 용궁의 다툼도 속을 뒤집어 보면 용궁관리에서 나오는 몇 푼의 돈을 가로채려는 탐욕스러운 승려들의 장난에서 비롯되었다.

인왕산 용궁은 저들에게는 돈벌이 수단에 불과한 단순한 샘에 불과하겠지만, 대한민국 무교인들에겐 수백 년 정성을 드려온 성지나 다름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개신교만 탐욕스러운 것이 아니라 불교 역시 탐욕에 눈이 멀어 타종교의 입장을 전혀 헤아리지 못하는 우를 범하고 있으니 부처님께서 뒤돌아 앉으실 날도 멀지 않았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