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교발전을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
필자의 화두는 늘 무교발전을 위하여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에 붙잡혀 있다.
우리 민족의 오랜 역사와 함께 해 내려온 무교가 외래종교들 보다 턱없이 미천하고 보잘 것 없는 위치에 있다는 것은 우리 무교인들의 책임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리하여 평소 무교발전을 위하여 생각해 왔던 몇 가지를 제안해보려고 한다.
첫째 무교의 신당은 굉장히 폐쇄적이다.
무교가 민족종교가 되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신을 모시는 신당이 개방되어야 한다.
지금의 시스템은 무교인의 신도나 또는 상담을 하러 갈 때 비로소 신당에 들어설 수 있다.
이렇게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전국의 수많은 사찰처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기가 좋아하는 신께 아니면 자기의 소원을 들어줄 신께 기도하고 인사를 할 수 있는 신당이 있어야 한다.
혹 아무나 드나들면 부정이 들 수 있다고 할 수도 있다.
일본의 신사를 보면 그 해답이 나온다.
일본의 신사는 우리와 같이 많은 신들을 모셔두었다.
하지만 누구나 필요할 때 찾아가서 제물을 올리고 기도나 참배를 한다. 신사를 지키는 신주도 보이지 않지만 자유롭게 드나든다.
만약 대한민국 서울에 일본 신사와 같이 우리 무교인의 신당을 개방한 곳이 있다면 어떨까 상상을 해보자.
무교의 저변을 확대는 물론 외국 관광객들의 좋은 관광코스도 될 수 도 있다. 또한 신당에 모셔진 신드를 통해 우리의 역사를 알리고 되새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무교의 위상은 지금보다 한층 더 높아질 것이다.
돈 벌어서 산에 가서 절 짓겠다는 정신 나간 소리를 하지 말고 돈이 있음 도심 가운데 신당을 열어 모든 사람이 필요에 따라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 어떨까? 하고 제안한다.
두 번째는 무교발전을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교활동으로 돈을 많이 모았으면 무교의 발전을 위하여 돈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즉, 기부 문화를 정착해야 한다.
일전에 정신대 할머니가 폐지를 모아 모은 돈 1억을 장학금으로 기부한 사례를 비롯하여 우리 사회는 없는 사람들의 기부가 늘어가고 있다.
그만큼 우리사회가 성숙하고 바르게 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무교인들의 기부는 찾아볼 수가 없을뿐더러 너무 인색하다.
물론 무교발전을 위한 기부를 하고 싶은 분들도 적당한 단체를 찾지 못해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즉 무교발전을 위해 자신이 기부한 돈이 잘 쓰일 수 있는 단체나 기관이 없다는 것도 큰 문제다.
이 문제 역시 정부에서 무교를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여 정당하게 우리 민족 신앙으로서 활동할 수 있게 뒷받침해야 하지만, 언제까지 정부 탓만 할 수도 없다. 무교에 많은 단체들이 존재하지만 그들의 활동이나 구성원 면면을 보면 믿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니 무교단체는 무교인들에게 신뢰를 쌓는 일이 급선무라 할 수 있다. 이런 반성과 조치가 이루어져야 무교인들의 기부가 늘 것이고 무교가 발전할 것이라 생각한다.
세 번째 무교 발전을 위해선 무교에 대한 이론과 경전 등을 체계화 할 수 있는 종교 학자를 양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가 무교에 몸담은 지 25년이 되었지만, 정말 살아남기가 힘들고 어렵다.
공식적인 후원도 없고 누가 연구 활동비를 쓰라고 기부하는 사람도 없다.
우리 무교인들은 오직 자신을 띄우고 홍보할 수 있는 곳에만 돈을 쓴다. 문화재를 하고 싶다거나, 방송에 출연하여 유명세를 타고 싶다거나, 아님 자기의 홍보성 자서전을 발간하는 등 늘 자신이 이익을 생각하여 돈을 사용하니 재야에서 묵묵히 연구하고 논리를 개발하고 글을 쓰는 사람들은 늘 배가 고프다.
기독교와 불교가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논리와 교리를 개발하는 종교학자들의 노력이라 생각한다. 지금도 기독교 경전인 기독경은 수정하고 고쳐 쓰고 있다 하지 않는가?
우리는 늘 입버릇처럼 무교의 발전과 무교인의 위상이 높아져야 한다고 핏대를 올리고 있지만 진작 발전을 위한 투자는 외면하고 있다.
무교인들이여, 제발 돈 벌면 얼굴 고치고, 자식 잘 먹이고, 돈 쓰면서 폼 잡는데 열중하지 말고 내 생전에 무교 발전을 위하여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 보도록 하자.
얼굴을 많이 고치면 신령님께서 알아보질 못해 떠나실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농담 같지만 진담이다. 성형 많이 하고 폼 잡다가 쪽박 차는 무교인인들이 한두 명이 아니지 않는가?
2014 갑오년은 무교가 이 땅에서 민족종교로 인정받고 당당하게 외래종교의 사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무교 발전의 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무교인들이 이웃으로부터 존경받는 민족종교의 사제로 거듭 태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부디 2014년은 무교 발전을 위해 새롭게 출발하는 원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삼지창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교와 외래종교의 차이점 (0) | 2014.03.18 |
---|---|
사도詐道로 빠진 무당들 (0) | 2014.03.10 |
무교인들이여, 이제 짝사랑은 그만하자. (0) | 2014.01.07 |
인왕산 용궁의 수난 (0) | 2013.12.13 |
귀신을 방자하여 등치는 인간들 (0) | 2013.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