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창 칼럼

사도詐道로 빠진 무당들

愚悟 2014. 3. 10. 18:21

사도詐道로 빠진 무당들

 

무당이라 하면은 우리 민족종교인 무교의 사제로써 오랜 세월 민중과 더불어 삶의 애환을 함께 나누며 살아온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외래종교가 들어오기 전에는 무교는 백성들의 삶이며 생활의 지혜로써 존재하고 있었으며, 무당 역시 백성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민족종교의 사제로서 그 역할에 충실하였다.

그러나 외래 종교의 힘에 밀리고, 시대의 변천에 따라 무교의 위상이 땅에 떨어지고, 무당을 천시하는 사회를 살아오면서 무당으로써 자존심과 긍지는 사라지고, 비굴하고 추한 행동과 도저히 사제라고 할 수 없는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행동만 일삼는 무식한 집단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지금까지 온갖 탄압과 멸시, 설음과 비난을 감수하면서 풀뿌리처럼 끈질긴 생명력으로 지켜온 우리의 전통문화이며 민족종교인 무교가 이 좋은 세상을 만난 자금에 이르러 왜 이 모양 이 꼴이 되었는지 한심한 생각에 가슴이 아프다.

무교를 탄압하고 천시하던 조선시대나 일제 강점기 시절에 비하면 지금은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무교의 활동이 자유롭게 보장되고, 우리 민족 전통문화의 중요한 한 축으로 인정을 하여 우리 굿이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는 좋은 세상을 만났다고 할 수가 있다.

그러나 지금의 무교인들은 어두웠던 과거를 생각하여 이 좋은 시기에 똘똘 뭉쳐 외래종교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한 사제로서 갖추어야 할 개인의 자질과 능력과 덕목을 키워나갈 생각은 하지 않고, 또 민족종교로써 정당한 대접을 받기 위하여 모두의 힘을 하나로 결집할 생각은 하지 못하고, 사도詐道로 빠져 선량한 사람들을 남을 속이고 서로 시기하고 의심하고 싸우는 일에만 전념을 하고 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하겠다.

자고 일어나면 연일 터지는 무속인 사기사건, 탐욕에 눈이 먼 무속인들이 무교인 전체를 욕

보이고 있는 지금의 현실을 그냥 방관만 하고 있어야하는 것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무당들의 행태를 한번 보자.

사기 치는 무속인과 뻥치는 무속인, 그리고 허세를 부리는 무속인들로 가득 찼다.

과연 삼신의 가르침인 인간의 본성, 즉 선하고 깨끗하고 후덕한 마음을 가지고 실천하며 살아가는 무교인들이 몇이나 될까?

아니 이런 거창한 인간의 본성이니 하는 어려운 말은 집어치우고 무쟁이라 일컫는 일반인들 보다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고 사랑하는 인간의 참 마음을 가진 무교인들이 과연 몇이나 되는지 의심스럽다.

또한 무속인들은 자기 허물을 보지 못하고, 누가 적이고 아군인지를 구분하지 못하고 조그만 이익에, 보잘것없는 자존심 때문에 민족종교의 사제로서의 체면과 명예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서로 비난하고, 시기하고, 의심하면서 싸우고 있다.

아무리 좋은 시절이 왔다한들 아직 무당이라고 하면은 한번 더 쳐다보는 세상이다.

깃털보다 가벼운 그깟 자존심을 세우자고, 개도 안 물어 가는 돈 욕심에 눈이 멀어, 만나면 서로 헐뜯고 시기하고 싸우는 일부 무속인들 때문에 전체 무당들이 욕을 먹는 것이다.

물론 다른 종교에도 사도邪道에 빠진 무리들이 없다고 할 수가 없다.

그러나 우리도 스스로 반성하고 고치지 못하면서 남의 종교를 비방하고 탓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 그것은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보고 나무라는 격이기 때문이다.

어찌 우리 무당들은 만나기만 하면 십중팔구 같은 무당끼리 피 터지게 싸우고 있는가?

무당이 무당을 욕하고, 다른 무당이 잘되는 것을 보면 울화가 치밀고 속이 역겨워, 입에 개 거품을 물고 헐뜯고 욕을 하여야 직성이 풀리는 무당들, 또 군중 심리에 휩싸여 한 사람이 비난하면 너도나도 같이 맞장구치면서, 그 사람을 잘 모르면서 비난의 초점도 없이 비난을 하기 위한 비난을 일삼고 있는 무당들만 자꾸 늘어가니 무교의 발전을 기대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여 본다.

또 이런 무속인들은 무당으로써 자질과 교양을 높이는데 게을리 함으로 남의 충고는 잘 듣지 않고 또한 책을 잘 읽지도 않는다. 그냥 장단에 맞춰 허수아비 춤추듯 춤만 추면서 공부해서 뭐 해? 굿만 잘 띠면 되지라고 떠드는 무속인들이다.

또 그들은 신명님의 말씀만 따른다는 아주 그럴듯한 핑계를 들먹이며 개뿔도 모르면서 아는 척하며 남의 충고와 남의 이론을 비난하는 무속인들이다.

민족종교의 사제로써 최소한의 자긍심과 명예를 생각하고, 지키려고 스스로 노력한다면 이런 추한 모습들을 보여주지 않을 것인데, 지금의 무당들은 어찌 이렇게 되었는가?

아무리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무당이 되었다 하더라도, 그 순간부터 인간이 아닌 사제로서 품위를 스스로 지키고 닦아나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보다 못한 망나니나 다름없는 행동을 보여주고 있으니 정말 신을 모신 사제들의 집단인가 의심이 갈 뿐이다.

요즘 무당들의 행동을 보면 정말 신은 존재하는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언제까지 무당이라고 손가락질을 받으며 설움을 겪을 것인가?

무당이 되고 난 뒤 받은 설움도 억울한데, 자식에게까지 무당의 자식이라고 손가락질 받게 하려고 하는 것인가?

진정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존경받는 무당이 되는 것인가를 깊이 한번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