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대전 보문산 야외음악당에서 한국문화무속총연합회(회장 최성철)가 주최하는 호국영령위려제 및 보문산 산신대제가 펼쳐졌다.
그 행사에 초청되어 축사를 한 내용을 올려 본다.
<박현주 만신 - 칠성거리>
<굿문화연구회 권미숙 부회장, 한국문화민속예술연합회 손영철 회장, 굿문화연구회 조성제 회장, 한국문화무속총연합회 최성철 회장>
<축사하는굿무화연구회 조성제 회장> <축하 화환>
축 사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보문산 기슭에서 호국영령을 위한 위령제 및 산신대제를 개최하게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상고시대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것으로 시작된 무교는, 오랜 세월 핍박과 멸시를 받아 왔지만, 오늘도 이렇게 호국영령을 위한 위령제와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산신대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무교는 우리 어머니들에게 생활의 지혜이자 삶의 그 자체였으며, 우리 민족의 정체성이자 민족 종교인 것입니다.
그러한 무교가 작금에 와서 일부 무속인들의 잘못된 행태로 사회적으로 많은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이러한 행태는 무교인이 왜 무당이 되었는지를 모르고 무교인들의 사명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내림굿을 하는 순간 하늘로부터 막중한 사명을 부여 받은 특별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무속인들은 사명은 생각지 않고 이제 특별한 능력으로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 생겼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라 생각합니다.
무교인, 즉 무당은 돈을 버는 직업이 아닙니다.
돈을 많이 벌려면 장사를 해야지 왜 무당을 합니까?
무당은 만인의 꽃이 되어야 합니다.
만인의 꽃이란 아프고 힘든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희망의 꽃이 되어야 합니다.
또 인간의 본성인 선하고 맑고, 후덕한 마음을 상실한 많은 사람들에게 인간의 본성을 깨우쳐 주어야 하는 것이 무교인들의 사명인 것입니다.
이렇게 위대한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난 무교인들은 본분을 망각하고 서로 시기하고 질투하며 욕하는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한 현존하는 많은 무속단체들은 무속발전을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도 없이 자리보전에만 급급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를 빌어서 대한민국 무교인들과 무속단체장들에게 한 가지 제안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것은 바로 무교의 현안을 한목소리로 낼 수 있는 가칭 <무속단체장 협의회>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누구라서 안 되고 누구완 못하고 이런 편협한 생각을 버리고 무교 발전을 위한다면 반드시 <단체장 협의회>를 결성해서 뭉쳐야 합니다.
그리하여 무교가 민족종교가 되는 그날까지 힘을 합쳐 잘못된 제도와 싸우고 투쟁해 나가야 합니다.
무교인 여러분!
더 이상 사회로부터 멸시 받지 않는 무교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웃으로부터 존경받는 무교인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무교인의 삶이 자랑스럽고, 어느 곳에서나 당당하게 “나는 무당이다”라고 외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사회는 결코 누가 만들어 주지 않습니다.
우리 스스로 뼈를 깎는 자성과 함께 무교인 스스로 민족종교의 사제로서 가져야 할 덕목과 인성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이웃으로부터 존경받는 무교인으로 거듭태어나서, 우리 스스로 자긍심을 가지고 단결하여 무교가 민족종교가 되는 그날까지 잘못된 정책과 제도에 맞서서 싸우는 것이 우리들의 사명이자 운명인 것입니다.
끝으로 오늘 행사를 주관하시는 한국문화무속총연합회 최성철 회장님 이하 회원님들께 수고하셨다는 말씀과 함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무교인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모두 경건한 마음으로 호국영령들을 위로하고 국태민안을 기원하도록 합시다.
감사합니다.
2014년 6월 15일
굿문화연구회 회장 조성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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