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 8

복숭아나무 이야기

복숭아를 싫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다만 복숭아는 귀신을 쫓는 데 필요한 나무라고 알고들 있다. 그러면 복숭아가 왜 귀신 쫓는 나무가 되었는지 설화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설화에서 귀신을 쫓는 인물 가운데 복숭아나무와 관련이 있는 신도(神筡)와 울루(鬱壘)가 있다. 《풍속통의(風俗通義)》에 의하면 신도와 울루는 동해의 도삭산(度朔山)에 살았다. 도삭산(度朔山)에는 삼천리나 뒤덮고 있는 큰 복숭아나무가 있었다. 그 나무 꼭대기에는 금계(金鷄)가 한 마리 있었다. 금계는 태양이 솟아오를 때면 부상수(扶桑樹)에서 우는 옥계(玉鷄)의 우는 소리를 따라서 울었다고 한다. 금계의 울음소리가 퍼지면 신도와 울루는 복숭아나무 동북쪽 나뭇가지 사이에 있는 귀문(鬼門)에서 인간 세상에서 돌아오는 귀신들을 조사하여 ..

풍류도와 무교 그리고 바람

풍류도風流道란 말은 의‘진흥왕 조條’에 최치원崔致遠의‘난랑비서鸞郞碑序’에 나온다. ‘난랑鸞郞’이라는 화랑을 기리는 이 글에서 최치원은 풍류를 유교와 도교, 불교를 포용하고 조화시키고 있는 한국의 고유한 전통 사상이라 했다. “나라에 현묘한 도가 있으니‘풍류’(國有玄妙之道曰風流)라 한다. 그 가르침을 베푼 근원은‘선사仙史’에 상세히 실려 있는데, 실로 삼교三敎를 포함하여 중생을 교화한다." (設敎之源備詳仙史 實乃包含三敎 接化群生). 여기서 삼교란 유 ․ 불 ․ 선을 의미하는 것으로 풍류도가 바로 삼신신앙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이야기 한다. 삼신신앙의 사상은 본성인 삼진三眞을 선청후善淸厚라고 한다. 이 삼진을 지키는 세 개의 관문으로 성명정性命精이라 한다. 삼진에 머무는 집을 삼가三家라 하는데, 마음과 기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