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신 9

무교 단상

신라 2대 남해차차웅의 차차웅은 왕호, 무칭(巫稱), 존장자의 의미하는 칭호였다. 신라의 금관 역시 왕들의 모자가 아니고 시림 또는 용왕에 제사 지낼 때 제관인 무당이 쓰는 모자였다. 남해왕이 여동생 아로에게 시조묘에 제사 지내게 했다는 것은 제정일치 시대에서 제정분리 시대로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것은 삼국시대 국가권력 구조를 나타내는 것이다.  고구려 요동성을 수·당으로부터 지킬 수 있었던 것도, 시조묘 고주몽에게 제사 지내고 사제 무녀가 성은 반드시 지켜질 것이라고 예언했던 삼국사기 기록을 통해서 우리는 무교가 가진 국가 종교성, 강한 군사력결집, 강한 신념 도출의 사회적 기능들을 엿볼 수 있다.  상고시대에 무교는 국가결속, 사회통합, 인간본성회복, 제례의식체계화, 예술창작 등의 기능을 가졌다..

무속이 미신이라고?

무교의 굿은 한국 근현대사에서 겪은 민족의 고통을 풀어내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굿이 민중의 애환을 어루만지고 풀어주는 상징적 이미지와 달리 현실에서는 미신행위로 비하되고 있다. 현재 굿을 미신으로 간주하면서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 현장에서 ‘해원(解寃)’을 상징처럼 앞세우는 것은 무교의 종교성과 현재성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해원이 설득력을 지닐 수 있는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https://youtu.be/AU0E1iEt_U8

무속 이야기 2022.08.10